테렌스 맥날리의 토니상 수상작 마스터 클래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음악적 열정을 압축적인 대사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극화한 작품이다. 마스터 클래스는 절정의 자리에서 한 발짝 비껴 서 있는 시기의 마리아 칼라스가 주인공이다. 운명을 바꿔 놓았던 사랑 오나시스와 이별하고, 가수의 생명인 목소리가 나빠져 무대에서 은퇴한 후에 실제로 쥴리어드 음대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열었던 강의 현장을 무대로 삼고 있다.
객석엔 불이 켜져있고, 무대에는 피아노 한 대만이 놓여 있다.
오만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한 여인.
노래의 화신이라고 불리우는 기적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다.
그녀는 자신이 요구했던 극장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에 대해 투덜거리기도 하고, 관객을 강의에 참여한 관중으로 간주하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삶의 애증을 단호하게 풀어낸다.
칼라스의 가르침을 기대하며 무대에 오른 두 명의 소프라노와 한 명의 테너는 그녀의 강역한 카리스마에 압도된다.
첫번째 소프라노 소피부터 지도하기 시작한다.
소피의 아리아를 듣던 칼라스는 자신의 생애를 뒤돌아보며 상념에 잠긴다.
뜨거운 예술혼으로 열정적인 삶을 사는 그녀의 모습이다.
두번째 소프라노 샤론은 무척이나 도도하다.
그러나 거침없이 심지어 잔인할만큼 뿜어내는 질책에 교실을 떠나고 만다.
세번째 테너 토니,
하지만 테너의 그럴듯한 노래때문일까. 큰 충돌없이 순순히 교습을 마친다.
이때 교실을 떠났던 두번째 소프라노 샤론이 다시 나타난다.
대단한 용기를 갖고 나타난 샤론에게 치열한 지도를 마치고 그녀의 아리아를 감상하던 칼라스는 다시 자신의 상념에 빠진다. 이번에는 그녀의 파란많은 사랑과 애증이 주종을 이룬다. 상념에서 깨어난 칼라스의 냉혹한 비판에 눈물을 흘리던 샤론은 결국 저주의 말을 남기고 교실을 떠난다. 홀로 남은 칼라스는 쓸쓸하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마스터 클래스를 종결한다.
오페라가 없어도 태양은 떠오르겠죠, 세상은 우리 없이도 돌아갈거예요.
하지만 우린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예술이 없는 세상에 비해 훨씬 풍요롭고 현명한 세상을 말입니다.